우리는 만인제사장의 교리를 믿습니다(벧전 2:9). 그 말은 모든 신자가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나갈 수 있다는 의미뿐 아니라 하나님의 일군으로 사역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실 목회자의 역할은 성도를 구비시켜 그들로 하여금 사역하게 하며 교회를 세우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엡 4:11-12).
지금까지 교회 역사를 보면 소위 “평신도”라는 이름 아래 일반 신도들의 역할이 목회자의 들러리나 조력자로 전락한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그라운드에서 뛰는 사람은 선수이지 감독이 아니듯이 진정한 사역자는 평신도가 되어야 합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이 사역의 장에서 효율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갖추어주고 격려해주는 코치가 되면 됩니다. 우리는 모든 성도를 교육하고 훈련 시켜 유능한 사역자로 세우고자 합니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베드로전서 2:9)
우리 주님은 균형 잡힌 사역자이셨습니다. 그분은 은혜와 진리의 균형을 이루신 분입니다(요 1:14). 그분은 복음을 전하는 말씀 사역을 함과 동시에 병자를 고치며 배고픈 자를 먹이는 긍휼사역도 하셨습니다. 많은 경우 목회자의 편향된 생각과 강조 때문에 교회가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봅니다. 우리는 사랑과 진리의 조화, 영과 육의 조화,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의 조화, 성령의 능력과 인격적 열매의 조화, 복음전도와 사회봉사의 조화, 그리고 국내선교와 해외선교의 조화를 추구함으로써 균형 잡힌 교회와 성도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영성을 가리켜 주일 중심, 예배당 중심, 담임목사 중심의 영성이라고 혹자는 말합니다. 그만큼 이원론적이고 분열된 영성이라는 의미입니다. 기독교적 영성은 주일과 평일, 예배당과 세상, 목사와 일반인의 날카로운 구분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주일이든 평일이든, 예배당이든 세상이든, 목사를 대하든 일반인을 대하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를 만나든 동일한 경건성을 지닌 통전적 그리스도인을 양육하려 합니다. 아울러 공연히 종교적인 언행을 하지 않으면서도 그 삶에 있어서 하나님과 친밀하며 예수의 향기를 풍길 뿐 아니라 성경적 원리를 준수하는 참되고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영성, 이를테면 “덜 종교적인 더 예수 닮은” 영성을 개발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되어 있습니다. 심한 개인주의로 현대인들은 소외와 고독에 시달립니다. 교회는 이런 사회에 서로 사랑하고 돌보는 공동체의 비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단순한 무리의 군집보다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교회를 강조할 것입니다. 특별히 교회의 공동체성을 구현하기 위해 소그룹을 활성화하고 모든 성도들이 하나 이상의 소그룹에 속하여 삶을 나누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에 속한 각 가정이 말씀의 기초 위에서 서로 사랑하고 돌보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